#14 [웨더웨어] 돌아온 네번째 레슨. 비맞고 다니지 않기


방수템 위에서는 둘다 탈탈 털리죠

비 오는 날, 발수 코팅된 차 앞유리 위로 빗방울이 또르르 퍼지는 모습,
우비나 방수 배낭 끝에서 도르륵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면
왠지 모를 쾌감이 느껴지는 건 저만 그런가요?
레인부츠 신고 물웅덩이를 첨벙일때두요!
예전엔 ‘방수 제품’ 하면 오직 기능이 전부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보기에도 예쁘게 만들어 브랜드 느낌까지 살리는 게 참 대단하죠.
이번 호에서는 기후 변화와 야외활동에 모두 대응할수 있는
만능 친구들에 대해 다뤄 보기로 하겠습니다.

썸네일 이미지 : 드라마 '슈룹' 중 한장면 © tvN




스타일은 젖지 않는다.(by 글로리)

어릴 땐 비 오는 날이면 장화에 우비, 우산까지 삼종세트를 챙기곤 했죠. 어른이 된 지금은요? 우산 하나 달랑 들고 나왔다가 바지 밑단 다 젖고, 가방까지 흠뻑 젖는 날이 한두 번이 아니죠. 그런데 요즘엔 “비 맞는 것도 스타일이 된다면?” 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어요. 바로 방수 패션 덕분이죠. 방수는 더 이상 ‘기능’이 아니라 ‘스타일’의 일부에요. 특히 기후 변화로 갑작스러운 폭우나 눈이 잦아지면서, 예상치 못한 날씨에도 멋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생겼죠. 동시에 아웃도어 감성을 일상에 녹이는 고프코어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방수 아이템은 더 이상 ‘특수한 날의 선택’이 아니라 ‘매일 입는 옷’이 됐어요.


왁스드 코튼부터 고어텍스까지, 방수 원단의 여정

방수 원단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어요. 1700년대, 선원들이 돛에 아마인유를 바르던 시절부터 시작됐거든요. 그게 ‘왁스드 코튼’이라는 이름으로 변신해, 지금까지도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어요.(관리가 나름 까다로워 부지런한 분께 추천합니다!) 이후 버버리가 기능과 멋을 겸비한 재킷을 만들었고, 전쟁 중에는 면직물로 만든 통기성 있는 ‘벤틸’이 고온 환경에서의 생존률을 높여주기도 했어요. 그러다 등장한 게 고어텍스. 빗물은 막고 땀은 배출하는 이 원단은 아웃도어 룩의 기준을 완전히 바꿨어요. 이후엔 친환경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신소재들이 등장했죠. 예를 들면 심파텍스나 eVent 같은 멤브레인 기반 소재, 도레이의 델피나 엔트란트 같은 방수 원단 등이 있어요. 방수 패션은 지금도 계속 진화 중이에요.

      

1. 왁스코튼 소재 자켓 ©바버   2. 고어텍스 파카 ©비이커   3. 심파텍스 다운 ©노비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고프코어? 처음 들어보는 말일 수도 있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고프코어라는 말 자체는 최근에 생겼지만, 아웃도어 룩을 일상에서 입는 감성은 한국에서도 익숙해요. 이를테면 한때 중,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노스페이스 열풍처럼요 예전엔 비 오는 날 입는 옷이 따로 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방수 기능을 갖춘 재킷이나 신발이 일상복으로도 쓰여요. 노스페이스나 K2, 블랙야크 같은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MZ세대 취향에 맞게 옷을 리디자인하고, 디스커버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처럼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일상 속 방수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방수는 어느덧 패션의 기본 옵션이 되어버렸어요. 특히 살로몬 같은 브랜드는 몇 년 새 무신사에서 매출이 수백 퍼센트 뛰고,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도 고프코어 스타일을 즐기니까 더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이제 방수 패션은 비오는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 속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이 된거에요!

      

고프코어 패션 ©핀터레스트 키워드 서칭


놓치지 않은 디테일들

요즘 방수 아이템은 단순히 물만 튕겨내는 걸로 끝나지 않아요. 재킷 하나에도 발수 코팅, 투습 기능, 심실링 마감 같은 디테일이 촘촘하게 숨어 있어요. 신발은 바닥 접지력까지 고려해서 미끄럼을 최소화하고, 가방은 내부 포켓까지 방수 처리돼 있죠. 예전엔 ‘입을 수밖에 없어서 입는 옷’이었다면, 지금은 ‘입고 싶어지는 옷’으로 진화한 거에요.

   

1. 첼시 레인부츠 ©락피쉬웨더웨어   2. 고어텍스-심실링 바람막이 ©슈프림


변화하는 시대에서

이제는 날씨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그날의 날씨까지 스타일로 끌어안는 시대에요. 방수 패션은 단순한 기능성 아이템을 넘어, ‘일상을 더 자유롭게 해주는 옷’이 되었어요. 비 오는 날이 두렵지 않은 사람. 오히려 그날을 즐길 준비가 된 사람. 그게 요즘 우리가 말하는 멋 아닐까요?




옷 젖는 것, 피부 타는 것 다 거부한다(by 고인물)

즐거운 공원 피크닉, 가벼운 등산, 분위기 있는 캠핑. 생각만 해도 신나지만 야외활동의 변수를 그냥 넘길 순 없죠. 벤치 없이 딱딱한 돌, 습한 흙만이 반기는 노지, 내리쬐는 햇빛, 그러다 갑자기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손에 묻은 식음료.. 즐거움에 짜증이 개입하지 못하게, 최소한의 준비물로 불편을 최대한으로 줄일 방법을 고민해 구성한 아웃도어 키트에 대해 소개할게요.

   

아웃도어 키트 ©타라티피에스


사실 개취 조금 들어간

‘아웃도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연상되는 색을 묻는다면 아마도 카키색을 꼽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초록초록한 야외의 낮과 밤을 섞어놓은 듯한 카키색은 이 키트에 가장 적합한 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인물은 초록색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녹색 아이템이 많은 키트를 구상하는 과정이 다른 키트에 비해 매우 즐거웠습니다.(이전 그린크린 키트도 고인물이 신나서 만들었더랬죠)

     

   


대부분의 상황을 커버할 수 있게

생활방수가 되는 슬링백은 보조배터리 오거나이저 포켓을 포함해 모든 구성품을 수용할 정도로 안이 넉넉하고, 동그랗게 접어 바지춤에도 걸 수 있는 패커블 모자는 챙이 넓어 자외선 차단에도 좋아요. 우중 트레킹이나 텐트 피칭엔 빠질 수 없는 우비(그것도 카키색+_+), 어떤 곳이던 휴식처로 만들어주는 매트, 간단히 오염물을 닦을 수 있는 미니 물티슈까지. 이 정도면 야외활동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고인물&글로리)

7월 초중순 내린 큰 비로 해당 지역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촛점을 맞춰 컨텐츠를 작성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이번 매거진이 누군가에게 불편함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가올 태풍철 더 이상의 수해 없이 모두가 평안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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