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 착, 접지력 말고 잡지력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을 보신 분들이라면
익명의 저자 레이디 휘슬다운의 소식지를 기다리는
귀족들의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새로운 소식, 정보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죠?
이번 호에서는 잡지의 시작과 여정을 다룬
글로리님의 인사이트와
우리가 만든 정기간행물을 보여 드릴게요.
글로 읽는 유튜브(by 글로리)
읽지 않아도 들리는 자막,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 컷. 유튜브는 우리 일상이 되었어요. 정보는 더 빨라지고, 컨텐츠는 더 화려해지고 있죠. 익숙한 이 풍경 속에서 한 때 우리의 시간을 채워주던 것이 있어요. 느리고 조용했지만 어릴 적 미용실, 병원, 서점 테이블 한 켠에 올려져 있던 잡지들. 살짝 구겨진 모서리, 빼곡히 적힌 기사, 멋진 화보 등 기다림의 시간을 채워주었던 잡지. 잡지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정기간행물이에요. 단순히 글밥 모음집이 아니라 전문 기자와 편집자가 컨텐츠를 선정하고 해당하는 기사, 에세이, 인터뷰, 사진 등을 큐레이션하고 세련된 편집 디자인을 통해 읽는 재미를 선사해요. 다양한 시각적 효과, 컷 편집을 통해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현대 방송, 유튜브 등과 비슷하죠? 보는 게 아닌 읽는다는 차이가 있겠지만요!
대중에게 전달되기까지
근대 사회 이전, 책은 특권층의 상징이기도 했어요. 인쇄 환경이 열악해 대량 생산이 어려웠을 뿐더러, 문자를 읽기 위해선 배움이 필요했고 당대의 평민에게는 기회조차 쉽사리 주어지지 않았어요. 마찬가지로 소식지 역시 아무나 읽을 수 없는 ‘특권’ 에 가까웠습니다.
잡지의 최초는 16세기 영국의 ‘젠틀맨스 매거진’ 으로 보고 있어요. 이 잡지는 영국 상류층의 상징이기도 했는데요, 주로 시사평론, 에세이, 시 등을 폭넓게 수록하여 현대 잡지의 원형을 제시했어요. 19세기부터는 대량 생산 기술과 문해율의 상승으로 잡지는 상류층들의 전유물에서 본격적인 대중매체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펀치(1841)’는 만평과 풍자, ‘레이디스 매거진(1770)’ 은 특정 독자를 겨냥하는 등 다방면으로 발전이 이루어졌죠. 미국의 ‘하퍼스 뉴 먼슬리(1850)’ 나 ‘애틀랜틱 먼슬리(1857)’ 는 유력 교양지로써 문학, 시사평론, 뉴스를 아우르는 잡지로 크게 대중화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서 깊은 잡지들이 있죠? 20세기 ‘내셔널 지오그래픽’, ‘타임’ 등은 저널리즘의 표준을 확립했고 지금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타임지의 표지는 사진을 넣어도 다 잘 어울리는 신기한 표준 레이아웃으로 유명해요.)





왼쪽부터 1. 젠틀맨스 매거진 ©The British Library Board 2. 애틀랜틱 먼슬리 창간호 ©애틀랜틱 먼슬리 3. 내셔널 지오그래픽 창간호 ©내셔널지오그래픽 4. 포토 저널리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은 라이프지(현재는 폐간됨) 5. BTS의 사진이 실린 타임지 표지 ©타임지
죽지 않아. 다만 포맷이 변할 뿐
하지만 21세기 현대의 잡지의 상황은 좋지만은 않아요.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어요. 정해진 발행일을 준수하는 잡지의 특성상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심지어 조간 신문보다 새벽 언론사 홈페이지가 빠릅니다) 1990년대 인터넷의 발달 이후 광고 게재는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잡지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지면 광고비가 크게 감소한 것이죠.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잡지산업의 매출액은 2021년에서 2023년 사이에 21% 감소하여 5,315억 원 수준이에요. 발행 부수는 2년간 40% 이상 줄었죠. 업계 전반이 쇠퇴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에 잡지사들도 달라지는 소비 패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매거진 B’는 매 호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컨텐츠를 제공해요. 그 브랜드의 철학,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으로 깊이 있는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보로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죠. 예를 들어 ‘디즈니’ 의 최고 책임자가 말하는 스튜디오의 비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제작 시스템, 디즈니 파크의 공간 디자인 등 접하기 쉽지 않은 정보들을 수록해 뒀어요. ‘얼루어 코리아’ 는 뷰티 전문 매거진이에요. 매거진 발행 이외에 자체 뷰티 어워드 개최, 뷰티 박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여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어요. 뷰티 어워드는 18번이나 개최한 국내 최고의 뷰티 어워드로 발돋움했고, 최근에 열린 2024 어워드에선 289개의 브랜드가 참가하기도 했어요. ‘보그 코리아’는 디지털플랫폼으로 컨텐츠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요. 공식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며 유튜브에서는 인터뷰, 메이킹 필름 등을 제공하고 있어요. 더 이상 ‘종이 잡지 판매’ 로 수익을 얻는게 아닌 ‘브랜드화’ 를 통해 컨텐츠와 브랜드의 힘으로 수익화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죠.


윗줄_다양한 브랜드를 다루는 매거진B 표지 ©Magazine B 아랫줄_ (좌) 배스트오브뷰티 2024 키비주얼, 공식 홈페이지 내 베스트오브뷰티 칼럼 카테고리 ©얼루어코리아 (우) 보그코리아 인터뷰 유튜브 영상 칼럼 ©보그코리아
중요한 건 내실이니까
종이로 된 잡지가 점점 사라질지라도 그 안의 컨텐츠의 힘은 여전해요. 같은 주제 안에서도 정보의 질과 가공 능력에 따라 일회성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닌 소장가치 있는 아카이빙이 될 수 있어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종이에서 유튜브, SNS, 웹매거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일 뿐이에요. 결국 중요한 건 형태가 아닌 내용이니까요!
세상에 필요한 일을 알려요(by 고인물)
광고도 경쟁사도 없는, 상업적이지 않으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정기간행물도 있습니다. NGO단체, 복지관, 지자체 도서관 등의 소식지가 바로 여기에 속해요. 도움이 필요한 곳, 혹은 현장의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순간을 가능하게 하는 후원인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도 담겨 있어요. 상업 컨텐츠처럼 화려하거나 소비를 자극하지 않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상 속 틈새를 보듬는 꼭 필요한 제작물이라는 짤막한 사견과 함께, 디자인팀에서 디자인한 소식지도 몇 가지 소개할게요.
시크함, 쿨함보다는 따뜻하게
산뜻한 색감에 아기자기한 마을, 일상 일러스트는 거들 뿐. 소박한 동네 이야기를 담은 사진 자체가 핵심 디자인 요소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전문 사진기사들이 아닌 복지사님들이 바쁜 와중에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이라 ‘진짜 이야기’의 현장감이 더 돋보이는 느낌입니다. 들려줄 소식이 많아 경쾌함을 꽉 눌러담은 것 같은, 어릴 때 학교에서 만들던 교지가 떠오르기도 하는 그런 작업이었습니다.

윗줄_ 반기 소식지 <울림>94-95호 표지 & 내지 ©면목종합사회복지관
여러 권 늘어놓고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위 소식지처럼 자유로운 레이아웃의 소식지가 있는가 하면, 고정 레이아웃을 활용하며 그 안에서 포인트를 살리는 형태의 소식지도 있겠죠? 응암정보도서관의 계간지 북투게더는 표지의 고정 패턴 컬러와 주변 작은 요소의 변형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하고, 내지에는 잡지처럼 잘 짜여진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깔끔한 소식지의 좋은 표본이 아닐까 합니다. 글로벌비전 계간지의 경우 표지나 목차, 고정 섹션에는 정해진 레이아웃을 따르되 특정 페이지는 내용에 따라 변형이 유동적인 절충형 간행물 디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윗줄_ 계간지<북투게더> 표지 & 내지 ©응암정보도서관 아랫줄_ 계간지 <러브레터> 표지 & 내지 ©글로벌비전
정기간행물의 미덕 중 하나는 ‘약속을 지킨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정해진 때 발행한다는 것, 늘 주어진 시간이 같다는 것은 꾸준한 퀄리티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만드니까요. 매 호마다 정성을 들이고 사소한 이야기 하나까지 공들이는 과정이 독자와의 신뢰를 쌓는 소중한 기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일상에 착, 접지력 말고 잡지력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을 보신 분들이라면
익명의 저자 레이디 휘슬다운의 소식지를 기다리는
귀족들의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새로운 소식, 정보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죠?
이번 호에서는 잡지의 시작과 여정을 다룬
글로리님의 인사이트와
우리가 만든 정기간행물을 보여 드릴게요.
글로 읽는 유튜브(by 글로리)
읽지 않아도 들리는 자막,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 컷. 유튜브는 우리 일상이 되었어요. 정보는 더 빨라지고, 컨텐츠는 더 화려해지고 있죠. 익숙한 이 풍경 속에서 한 때 우리의 시간을 채워주던 것이 있어요. 느리고 조용했지만 어릴 적 미용실, 병원, 서점 테이블 한 켠에 올려져 있던 잡지들. 살짝 구겨진 모서리, 빼곡히 적힌 기사, 멋진 화보 등 기다림의 시간을 채워주었던 잡지. 잡지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정기간행물이에요. 단순히 글밥 모음집이 아니라 전문 기자와 편집자가 컨텐츠를 선정하고 해당하는 기사, 에세이, 인터뷰, 사진 등을 큐레이션하고 세련된 편집 디자인을 통해 읽는 재미를 선사해요. 다양한 시각적 효과, 컷 편집을 통해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현대 방송, 유튜브 등과 비슷하죠? 보는 게 아닌 읽는다는 차이가 있겠지만요!
대중에게 전달되기까지
근대 사회 이전, 책은 특권층의 상징이기도 했어요. 인쇄 환경이 열악해 대량 생산이 어려웠을 뿐더러, 문자를 읽기 위해선 배움이 필요했고 당대의 평민에게는 기회조차 쉽사리 주어지지 않았어요. 마찬가지로 소식지 역시 아무나 읽을 수 없는 ‘특권’ 에 가까웠습니다.
잡지의 최초는 16세기 영국의 ‘젠틀맨스 매거진’ 으로 보고 있어요. 이 잡지는 영국 상류층의 상징이기도 했는데요, 주로 시사평론, 에세이, 시 등을 폭넓게 수록하여 현대 잡지의 원형을 제시했어요. 19세기부터는 대량 생산 기술과 문해율의 상승으로 잡지는 상류층들의 전유물에서 본격적인 대중매체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펀치(1841)’는 만평과 풍자, ‘레이디스 매거진(1770)’ 은 특정 독자를 겨냥하는 등 다방면으로 발전이 이루어졌죠. 미국의 ‘하퍼스 뉴 먼슬리(1850)’ 나 ‘애틀랜틱 먼슬리(1857)’ 는 유력 교양지로써 문학, 시사평론, 뉴스를 아우르는 잡지로 크게 대중화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서 깊은 잡지들이 있죠? 20세기 ‘내셔널 지오그래픽’, ‘타임’ 등은 저널리즘의 표준을 확립했고 지금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타임지의 표지는 사진을 넣어도 다 잘 어울리는 신기한 표준 레이아웃으로 유명해요.)
왼쪽부터 1. 젠틀맨스 매거진 ©The British Library Board 2. 애틀랜틱 먼슬리 창간호 ©애틀랜틱 먼슬리 3. 내셔널 지오그래픽 창간호 ©내셔널지오그래픽 4. 포토 저널리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은 라이프지(현재는 폐간됨) 5. BTS의 사진이 실린 타임지 표지 ©타임지
죽지 않아. 다만 포맷이 변할 뿐
하지만 21세기 현대의 잡지의 상황은 좋지만은 않아요.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어요. 정해진 발행일을 준수하는 잡지의 특성상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심지어 조간 신문보다 새벽 언론사 홈페이지가 빠릅니다) 1990년대 인터넷의 발달 이후 광고 게재는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잡지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지면 광고비가 크게 감소한 것이죠.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잡지산업의 매출액은 2021년에서 2023년 사이에 21% 감소하여 5,315억 원 수준이에요. 발행 부수는 2년간 40% 이상 줄었죠. 업계 전반이 쇠퇴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에 잡지사들도 달라지는 소비 패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매거진 B’는 매 호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컨텐츠를 제공해요. 그 브랜드의 철학,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으로 깊이 있는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정보로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죠. 예를 들어 ‘디즈니’ 의 최고 책임자가 말하는 스튜디오의 비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제작 시스템, 디즈니 파크의 공간 디자인 등 접하기 쉽지 않은 정보들을 수록해 뒀어요. ‘얼루어 코리아’ 는 뷰티 전문 매거진이에요. 매거진 발행 이외에 자체 뷰티 어워드 개최, 뷰티 박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여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어요. 뷰티 어워드는 18번이나 개최한 국내 최고의 뷰티 어워드로 발돋움했고, 최근에 열린 2024 어워드에선 289개의 브랜드가 참가하기도 했어요. ‘보그 코리아’는 디지털플랫폼으로 컨텐츠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요. 공식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며 유튜브에서는 인터뷰, 메이킹 필름 등을 제공하고 있어요. 더 이상 ‘종이 잡지 판매’ 로 수익을 얻는게 아닌 ‘브랜드화’ 를 통해 컨텐츠와 브랜드의 힘으로 수익화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죠.
윗줄_다양한 브랜드를 다루는 매거진B 표지 ©Magazine B 아랫줄_ (좌) 배스트오브뷰티 2024 키비주얼, 공식 홈페이지 내 베스트오브뷰티 칼럼 카테고리 ©얼루어코리아 (우) 보그코리아 인터뷰 유튜브 영상 칼럼 ©보그코리아
중요한 건 내실이니까
종이로 된 잡지가 점점 사라질지라도 그 안의 컨텐츠의 힘은 여전해요. 같은 주제 안에서도 정보의 질과 가공 능력에 따라 일회성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닌 소장가치 있는 아카이빙이 될 수 있어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종이에서 유튜브, SNS, 웹매거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일 뿐이에요. 결국 중요한 건 형태가 아닌 내용이니까요!
세상에 필요한 일을 알려요(by 고인물)
광고도 경쟁사도 없는, 상업적이지 않으면서 마음 따뜻해지는 정기간행물도 있습니다. NGO단체, 복지관, 지자체 도서관 등의 소식지가 바로 여기에 속해요. 도움이 필요한 곳, 혹은 현장의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순간을 가능하게 하는 후원인들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도 담겨 있어요. 상업 컨텐츠처럼 화려하거나 소비를 자극하지 않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상 속 틈새를 보듬는 꼭 필요한 제작물이라는 짤막한 사견과 함께, 디자인팀에서 디자인한 소식지도 몇 가지 소개할게요.
시크함, 쿨함보다는 따뜻하게
산뜻한 색감에 아기자기한 마을, 일상 일러스트는 거들 뿐. 소박한 동네 이야기를 담은 사진 자체가 핵심 디자인 요소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전문 사진기사들이 아닌 복지사님들이 바쁜 와중에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이라 ‘진짜 이야기’의 현장감이 더 돋보이는 느낌입니다. 들려줄 소식이 많아 경쾌함을 꽉 눌러담은 것 같은, 어릴 때 학교에서 만들던 교지가 떠오르기도 하는 그런 작업이었습니다.
윗줄_ 반기 소식지 <울림>94-95호 표지 & 내지 ©면목종합사회복지관
여러 권 늘어놓고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위 소식지처럼 자유로운 레이아웃의 소식지가 있는가 하면, 고정 레이아웃을 활용하며 그 안에서 포인트를 살리는 형태의 소식지도 있겠죠? 응암정보도서관의 계간지 북투게더는 표지의 고정 패턴 컬러와 주변 작은 요소의 변형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하고, 내지에는 잡지처럼 잘 짜여진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깔끔한 소식지의 좋은 표본이 아닐까 합니다. 글로벌비전 계간지의 경우 표지나 목차, 고정 섹션에는 정해진 레이아웃을 따르되 특정 페이지는 내용에 따라 변형이 유동적인 절충형 간행물 디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윗줄_ 계간지<북투게더> 표지 & 내지 ©응암정보도서관 아랫줄_ 계간지 <러브레터> 표지 & 내지 ©글로벌비전
정기간행물의 미덕 중 하나는 ‘약속을 지킨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정해진 때 발행한다는 것, 늘 주어진 시간이 같다는 것은 꾸준한 퀄리티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만드니까요. 매 호마다 정성을 들이고 사소한 이야기 하나까지 공들이는 과정이 독자와의 신뢰를 쌓는 소중한 기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요?